새해 밝자 마자 올 한해는 부지런히 임신 시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도 그럴 것이 벌써 결혼한지 만 5년차가 되어가요..
발등은 몇년 전부터 떨어져서 한달 한달 헛되이 보낼 수가 없네요...
5년간 많~은 시도를 했지만 (앞으로 하나하나 썰을 풀겠습니다)
흑토끼해, 올해 들자마자 저는 시험관을 꼭 하고 싶었어요.
그래서 1월 생리2일차가 되자마자
기존에 다니던 #강남차병원을 갔습니다.
힘들게 반차내고 갔는데
글쎄 "남편분 정액 검사 기간이 지나서 같이 오셔야 해요"라는 소리만 들었어요.
띠로리~
저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데 일하고 있는 남편 데려오라니요..
그래서 얼빠져 있다가
안되겠다 싶어
이전부터 눈독들였던 #구로아가온에 전화해보았습니다.
메이저급 차병원을 두고 왜 구로아가온을?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.
- 바로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 (추가 지원금을 받지 못해서 1년 이상된 정액검사결과로도 괜찮다고 하셨어요)
- 차병원보다 교통편이 편하다
- 차병원보다 대기시간이 짧다
- 차병원은 비싼 편이다
라는 이유였고 실제로 방문해 보고 진료를 받아보니
- 분위기가 포근하니 편안하다
- 선생님도 편안하다
- 뭔지 모르게 편안하다
- 비용도 저렴한 편
동네병원 찾아온 마냥 마음이 편안했어요.
그렇게 처음으로 시험관 시술을 받게 됩니다
저는 피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만 다시 받았어요.
난소나이수치 : 2021년도 AMH 8.38 -> 2023년 AMH 5.07로 수치 하락
나쁜 수치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수치가 떨어지니 기분은 좋지 않더라구요.
다낭성 소견도 살짝 있어서 과배란주사는 다른 분들보다 약하게 들어간 거 같아요.
250
250
150
150
150
150
....
이런식으로 주사를 맞았고 (주사따위 하나도 안 무섭다!!!)
12개 난자채취
8개 수정
2개 신선이식
시험관 후 몸 반응
(아주 주관적임)
생리 전 싸늘한 아랫배 아픔이 있었고 (질정 때문인듯)
ㅅㅅ가 자주 (이또한 질정 때문인듯)
(질정은 무지 귀찮고 무섭다...)
1주일 지나자 무증상
가슴 통증도 사라짐
이때부터는 기대조차 안했던 것 같아요
동결이라도 제발 나와줬으면 하고 기도 했는데,
동결 0개
(8개나 수정했는데 왜....)
질정 지옥을 2주간 버티고
임테기 유혹에 몇 개나 날렸지만
결국은 2줄을 보지 못했어요..
한번에 되는게 로또라지만
왜이리 운이 안 따라 주는 걸까요..
직장인이 휴가써가며 눈치보며 병원다니기도 힘든데
한달 동안 고군분투해서 결과가 아무것도 남지 않아 계속 우울한 감정만 들었어요.
시험관 1차비용 정리합니다.
저는 국가지원은 받지 못했고 100% 자비예요.
1/9 | 전원서류발급 | 32,800 |
1/9 | 피검사 | 185,850 |
1/9 | 약 | 20,080 |
1/14 | 초음파 | 61,000 |
1/17 | 주사 | 82,550 |
1/20 | 채취 (12개) | 452,570 |
1/20 | 약 | 143,210 |
1/23 | 이식(2개) | 334,500 |
2/4 | 피검사 | 10,300 |
합계 | 1,322,860 |
그. 래. 서
2월 한달 쉬고 3월에는 다시 #강남차병원으로 Back 하려구요.
(오락가락해서 ㅁㄹㅇ로 가볼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없어서 다시 다니던 곳으로 마음 먹었어요)
마음은 구로아가온에서 시험관 2차도 해보고 싶은데
만약 2차도 실패하면
- 배양 기술이 안 좋은거 아닌가?
- 2차 해서 또 안나오면 돈만 날리는거 아닌가?
- 역시 메이저로 가야 하나?
라는 생각에 계속 아쉬울 것 같아서요..
올해 저에게는 이제 11번의 기회가 남았습니다.
부디 땅끝 우울세계로 빠지지 않도록 기쁜일 하나만 주세요